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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_소통1

공감과 드라마
작성자
공감앤스토리
작성일
2022-09-27 10:02
조회
215

 

<전원일기>에 나타난 김 회장 부부의 소통 방법

 

드라마 <전원일기> 속에 나타난 김 회장 부부의 상반된 소통 방법의 단면을 관찰해 보자.

 

1988년에 방영된 드라마 <젊어서 고생> . 김 회장 댁 막내딸이 남편과 함께 목장을 만들어가며 겪는 갈등을 그리는 이야기이다. 김 회장의 막내딸은 목장을 만들기 위해 소를 키워가며 온갖 난관과 예기치 않게 부딪치는 어려움에 힘들어하는 남편을 보며 마음이 힘들고 위로가 필요하다. 소 값은 떨어지고 비료 값은 오르고 융자는 늘어가고 값싼 수입 고기는 밀려오고…… 더 이상 미래가 없을 것 같은 현실이 무섭다. 혼자서 헤쳐 나가기엔 너무 힘들다. 막내딸은 혼자 친정을 찾는다. 거기엔 부모님께서 계시고 고향이 있다. 위로를 받기에 가장 적당한 장소일 것이다. 그러나, 확신은 없다.

막내딸은 끝내 엄마 손을 잡고 얘기한다. “엄마, 키우던 소들이 병들어 지난 몇 일 동안 정말로 힘들었는데, 그보다 더 힘든 건 그 동안 세상 돌아가는 일에 화도 내고 소리도 지르면서도 정말 열심히 일하던 그이가 요즘엔 그냥 풀이 죽어 앉아만 있어요. 정말 무슨 일이 날 것 같아요.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알 수 없어 안절부절하다가 여기에 왔는데…… 엄마, 여기 오길 정말로 잘 한 것 같아요. 엄마한테 털어 놓으니 이제 마음이 편해 졌어요.” 엄마의 눈은 애절하다. “그래, 이 것아. 정말 잘 했다. 잘 왔어. 그 동안 얼마나 힘들었니?” 엄마는 막내딸을 감싸 안으며 애잔한 표정을 짓는다. “살다 보면 잘 될 때도 있고 어려울 때도 있는 거란다. 앞으로 네가 제일 잘 살 거다.” 어깨를 토닥거려 준다.

엄마가 막내딸과 소통하는 장면에 김 박사는 새삼스럽게 감동한다. 엄마는 막내딸의 감정에 몰입되어 있다. 막내딸의 마음에 공감할 뿐 아니라 느끼고 있는 깊은 공감을 간결하고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다. 그리고, 막내딸에게 칭찬과 격려를 덧붙임으로써 막내딸의 마음을 크게 위로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막내딸은 힘을 내어 살아갈 동력을 얻을 것이고 앞으로 닥칠 고통에 부딪쳐 이겨낼 수 있는 잠재력을 축적할 수 있을 것이다.

 드라마는 이어진다. 막내딸과 아내의 고통을 눈치챈 김 회장이 사위를 찾아간다. 사위는 예기치 않게 찾아준 장인을 반갑게 맞는다. 마주한 자리에서 김 회장은 사위에게 말한다. 오랜 시간 고민한 얘기를 꺼낸다. “이 보게, 유 서방. 자네가 요즘 많이 힘들다고 들었네. 생각한 대로 되지 않아 고민이 많을 줄 아네. 그렇지, 만사가 생각한 대로 되지는 않는 걸세. 그래, 내 생각에는 자네가 이 일을 그만 접었으면 좋겠네. 자넨 아직 젊으니 어떤 일이든지 하려고만 하면 다 할 수 있고 잘 해낼 거라고 믿네.” 시위는 깜짝 놀라며 답한다. “장인 어른! 장인 어른께서 그렇게 말씀하실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장인 어른께서는 제가 하는 일에 언제나 응원해주지 않으셨습니까? 지금 사정이 어려운 것을 사실입니다만 저는 정말 잘 해낼 수 있습니다. 좀 기다려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김 회장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척박한 농촌에서 큰 어른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김 회장의 소통능력 부족이 잠깐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 장면에서 김 회장의 소통 능력에는 아쉬움이 있다. 김 회장의 가족 사랑, 사위 사랑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김회장은 사위와 막내딸이 힘들어하는 모습이 못내 안쓰럽기만 하다. 그들이 속히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길 김 회장은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러나, 김 회장은 지금 사위와의 소통에 있어서 진중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 회장은 자금 사위가 어떤 심정일 것이라고 스스로 속단하고 있다. 그러나, 인간관계에서 이런 속단은 가능한 한 피해야 한다. 상대의 생각에 따라 그리고 그가 처한 입장에 따라 동일한 사안도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사람들의 판단과 가치관에 따라 처한 상황을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런 것들을 모두 제쳐 두고 미리 선입견을 가지고 판단하는 일은 원만한 소통을 방해할 수 있다.

지금 김 회장은 사위에게 충고를 하고 있다. 그가 진정 그것을 원한다면 연륜이 풍부한 김 회장의 충고는 보약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김 회장은 사위가 무엇을 원하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어떤 마음인지 살펴보지도 않은 채 그가 원하지도 않는 충고를 먼저 나서서 하고 있다. 그래서 그의 충고는 하는 사람에게도 듣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서로에게 상처가 되고 만다. 사위는 힘겹지만 꿈을 향해 노력하는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장인 어른이 야속하고, 김 회장은 어렵사리 멀리 찾아와 마음을 다해 말해준 충고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에 마음이 상한다. 김 회장이 먼저 사위의 속마음을 물어봐 주었다면, 사위가 그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꿈을 꺾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먼저 공감해주었다면, 경험과 연륜에서 나온 그의 충고는 상처로만 남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머니의 위로를 받고 집으로 돌아와 소들을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딸의 밝은 얼굴과 장인 어른의 충고를 듣고 마음이 어두워진 사위의 침울한 얼굴이 대비되며 드라마는 끝난다. 무심결에 보게 된 옛 드라마에서 김 박사는 원치 않은 충고를 하는 일이 얼마나 소통에 방해가 되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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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 속의 김 회장 부부

우리나라 농촌에서 모범적인 대가족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는 김 회장 부부가 가족들과 소통하는 방식은 크게 다르다. 가족 안에서의 위치와 역할이 다르기 때문일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인간관계에서 과연 누구의 소통 방식이 바람직한 것일까?

 

(김 박사의 공감진료 스토리중에서, 정영화 저, 박영사,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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