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Minus One"은 콜럽 토빈이 2007년에 The New Yorker에 처음 실었던 단편이다.
(https://www.newyorker.com/magazine/2007/05/07/one-minus-one)
작품을 다 읽고도 제목의 의미가 분명하지 않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단편이었다. '하나에서 하나를 빼면' 어떻다는 거지? 수학적으로야 하나에서 하나를 빼면 하나도 없는 상태, 0인 상태가 된다고 가정하지만, 인간의 삶에서는 계량적으로 똑같은 '하나'들이 존재하지 않으니, 무엇에서 무엇을 뺀다 한들 아무 것도 없는 상태가 될 수도 없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에서 하나를 뺀다하니 이게 무슨 의미일까 계속 고민하게 한다.
어쨋든, 이야기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6번째 되는 기일에 화자가 6년 전 아일랜드 고향에서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며 어머니에게 가졌던 복잡한 감정을 떠올리며 시작한다. 자신에게 늘 정직하라고 요구했던, 이미 헤어진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이 순간 이 이야기를 터 놓고 싶다는 강렬한 감정을 느낀다. 결국 전화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만약 내가 전화한다면(as if...)” 가정하면서 화자는 누구에게도 털어 놓지 못했던 어머니와의 이야기를 독자에게 털어 놓는다. 어머니와 거리를 두고 지내게 된 계기들(아버지가 아프실 때 어머니가 친척 집에 8살이었던 자신과 남동생을 맡겨 두고는 그 기간 내내 한번도 연락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왜 자신들을 맏겨 두었는지 왜 연락을 안/못했는지 이후에 한번도 설명해주지 않았던 것, 이후에도 거리를 둔 어머니의 반응 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가 살아 계실 때 어머니와 더 가까이 지내려고 더 노력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후회, 동시에 자신이 노력했다고 어머니와 더 가까워질 수 있었을까, 자신에게 다른 선택이 있었을까 하는 복잡한 감정과 생각을 일인칭으로 털어 놓는다.
이 이야기를 읽는 사람들마다 각각 마음에 와 닿는 부분들이 다를 수 있다. 누군가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그렇게 오랫동안 어머니를 그리워할 것이었으면 어머니 살아 계실 때 조금 더 노력을 하지, 하고 안타까워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어머니에게는 어떤 사정이 있었길레 아이들을 이렇게 방치했을까 궁금해 할 수도 있고, 밤새 전화를 하고 싶었지만 결국 못하는 그 상대방은 누구였을까, 왜 헤어졌을까 궁금해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 이 이야기는 그 무엇보다도 어른들에게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하고 낯선 곳에 보내져 익숙한 모든 것이 상실된 상태에서 사랑도 소리도 설명도 이해도 없는, 심지어 미움조차 없는, 텅 빈 시간과 공간을 견뎌야 했던 한 아이의 이야기이다. 방기와 방치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남기는지 이렇게 짧은 글 속에 이렇게 섬세하게 표현한 글이 또 있었을까. 아이들은 어머니가 다시 자신들을 찾으러 왔을 때, 어머니는 과연 자신들이 궁금은 했는지, 자신들이 어떤 느낌으로 살았는지 알고 싶기는 했는지 '감히' 물어보지 못한다. 왜 아이들은 '감히' 묻지 못했을까? 누구도 믿지 못하는 아이가 되어 누구도 믿지 못하는 어른이 된 어떤 아이의 이야기. 무엇에서 무엇이 빠진 이야기일까.
We slept in my aunt’s house and ate her food as best we could, and we must have played or done something, although we never went to school. Nobody did us any harm in that house; nobody came near us in the night, or hit either of us, or threatened us, or made us afraid. The time we were left by our mother in our aunt’s house has no drama attached to it. It was all grayness, strangeness. Our aunt dealt with us in her own distracted way. Her husband was mild, distant, almost good-humored.
And all I know is that our mother did not get in touch with us once, not once, during this time. There was no letter or phone call or visit. Our father was in the hospital. We did not know how long we were going to be left there. In the years that followed, our mother never explained her absence, and we never asked her if she had ever wondered how we were, or how we felt, during those months.
... It feels as though Cathal and I had spent that time in the shadow world, as though we had been quietly lowered into the dark, everything familiar missing, and nothing we did or said could change this. Because no one gave any sign of hating us, it did not strike us that we were in a world where no one loved us, or that such a thing might matter. We did not complain. We were emptied of everything, and in the vacuum came something like silence—almost no sound at all, just some sad echoes and dim feelings.
... My brother and I learned not to trust anyone. We learned then not to talk about things that mattered to us, and we stuck to this, as much as we could, with a sort of grim stubborn pride, all our lives, as though it were a skill. But you know that, don’t you? I do not need to call you to tell you that.
... I regretted nonetheless, as I sat by her bed or left so that others might see her—I regretted how far I had moved away from her, and how far away I had stayed. I regretted how much I had let those months apart from her in the limbo of my aunt’s house, and the years afterward, as my father slowly died, eat away at my soul. I regretted how little she knew about me, as she, too, must have regretted that, although she never complained or mentioned it, except perhaps to Cathal, and he told no one anything. Maybe she regretted nothing. But nights are long in winter, when darkness comes down at four o’clock and people have time to think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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