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위기를 맞아 병원의 진료실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의료에 종사하는 많은 이들은 따뜻하고 풍성한 공감클리닉이 절실히 필요함을 몸소 느끼셨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병원과 의료진들의 변화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의료체계의 개선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환자와 환자가 겪고 있는 질환의 여정을 좀 더 심도 있게 이해하고 환자들에게 보다 전인적인 치료법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인문학적인 접근법이 필요합니다. 환자를 장기나 시스템이 아닌 ‘인간’ 혹은 완성된 ‘인격체’로 인식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필요성에 따라 ‘의료인문학(Medical Humanities)’이 최근에 점점 더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의료인문학은 역사, 철학, 문학, 예술, 음악 분야 등의 관점을 건강, 질병 그리고 의학을 이해하는데 적용하는 학문입니다. 우리는 의료인문학을 통해 환자와 좀 더 원활하게 소통하고 그 결과 환자의 고통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의료인문학을 통해 의사들이 환자를 전인적으로 이해하고 환자와 공감할 수 있으며 환자중심 의료를 시행할 수 있도록 변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의료인문학 교육이 더욱더 강화되고, 그 결과로 의사들이 환자와 보호자들의 마음까지 함께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계속해서 배양해 나간다면, 우리의 진료실이 보다 풍성하고 따뜻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의료인문학연구소 공감클리닉은, 따뜻하고 풍성한 진료실을 확산시키기 위하여 뜻있는 의료진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마음을 한데 모으고자 합니다. 부디 우리 연구소의 ‘공감클리닉 만들기 프로젝트’에 많은 성원을 보내주시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본 연구소는, 특히 인간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인문학적 접근에 관심 있는 전문가들의 지혜를 모으는 일에 힘을 쏟고자 합니다. 의료인문학적 관점에서 환자에게 최대한의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환자들과 함께 손잡고 걸을 수 있는 지혜를 탐구하고자 합니다.
질환과의 힘든 여정을 겪고 있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위로와 격려를 얻을 수 있는 마당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본 연구소가 환자들과 의료진을 잇는 다리가 되고 상호간에 신뢰를 굳건히 쌓아가는 소통의 장이 되길 기대합니다. 또한, 많은 의료시설 경영자들과 의료정책 입안자들이 공감진료에 관심을 갖게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따뜻하고 풍성한 진료실을 조성하고자 하는 우리의 노력들이 합쳐져, 진료실에서 공감과 소통의 문화가 확고하게 자리잡는 계기가 되고, 종국에는 우리의 진료실이 모두 공감클리닉으로 변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명예교수
도서출판 공감앤스토리 공동대표
『이야기로 푸는 의학』 (학지사, 2020)
『좋은 의사 나쁜 의사』 (박영사,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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