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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간질환을 두려워하는가? (3)

간기능 돋보기
작성자
공감클리닉
작성일
2022-08-24 08:20
조회
105

3) 간질환의 관리

 

필자는 여기서 우리의 고찰을 잠시 중단하고 만성 간질환 환자들을 격려하고 싶다. 만성 간질환이 지속적으로 간기능을 감소시킬 수 있는 질환이지만, 너무 지나치게 실망하지 말라고 강조하고 싶다. 만성 간질환을 세심하게 관리한다면, 간기능의 감소를 최대한 줄이면서 지혜롭게 간기능을 보존해 나간다면, 간질환으로 인한 불편이나 불이익을 겪지 않고 잘 살 수 있다고 말해 주고 싶다.

소위 정상인들, 다시 말해 간질환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도 누구나 간기능의 손실을 경험할 수 밖에 없다. 살면서 겪을 수 밖에 없는 크고 작은 질병들, 무심코 사용하는 다양한 약물들, 좀더 평안한 삶을 위해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알코올과 건강식품들’, 이 모든 것들이 우리의 간세포를 파괴할 수 있다. 산다는 것 자체가 필연적으로 간세포기능의 감소를 동반하는 것이리라.  그러므로, 비록 만성 간질환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에도 간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원인들을 회피함으로써 간기능의 손실을 미연에 예방해야 한다. 더불어, 예상하지 못한 간기능 손상의 유무나 정도를 파악하여 간기능을 잘 보존해 나가기 위해 정기적인 간기능검사가 필수적이다.

비록 만성 간질환 환자에게 간섬유화가 진행되어 간경변증이 발생했다고 해도,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고 생활하는데 큰 불편이 없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이 질환의 심각성을 무시하고 지낸다. 그러나, 계속해서 간기능이 감소하면 종국에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하여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그러므로, 만성 간질환 환자들의 경우에는 정기적으로 그리고 반복적으로 간기능검사를 시행함으로써 간세포 손상의 유무와 정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적절한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

간 클리닉에서 많은 환자들이 묻는다. “만성 간질환을 고쳐줄 수 있느냐?”. 물론 태어날 때의 간 상태로 돌려줄 수는 없다. 그러나, 잘 관리하여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을 줄여줄 수 있다. 또 묻는다. “이미 저하된 간기능을 되돌려줄 수 있느냐?”. 줄어든 간기능을 원래대로 되돌려줄 수는 없다. 그러나, 꼭 그렇게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더 이상 간기능이 줄어드는 것만 막아도 잘 살아나갈 수 있다. “간염 바이러스를 몸에서 모두 없앨 수 있느냐?”고 다시 묻는다. 아직까지 대부분의 환자에게 그렇게 해줄 방법은 없지만 활동성을 줄여 더 이상 간손상이 진행되지 않도록 해줄 수 있다. “이미 간이 굳었는데 간에서 굳은 살을 뺄 방법이 있느냐?”고 그리고 간암이 안 생기게 해줄 수 있느냐?”고 질문한다. 아직 그런 방법은 없다. 하지만, 현대 의학은 환자의 간경변증이 더 이상 진행하지 않도록 그리고 간암 발생 확률을 최소화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

대부분의 만성질환들은 완치를 기대하기 힘들다. 그러나, 현대의학의 지식과 임상기술을 이용하여 잘 관리할 수 있고, 잘 관리하기만 하면 많은 환자들의 경우에 큰 불편 없이 정상적인 혹은 정상에 가까운 삶을 영위할 수 있다. 만성질환에 대한 이러한 관리가 환자들에게 큰 이익을 가져다 줄 뿐만 아니라, 종국에는 국가경제적 관점에서도 이익이 된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연구에서 증명된 바 있다. 그 결과, 사회적으로 매우 중요한 만성질환인 고혈압과 당뇨병에 대한 장기적인 관리 프로그램이 국가적으로 시행되기에 이르렀다

특히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을 치료하는 일은 간단하지 않다. 몸에서 간염바이러스를 몰아내기가 매우 어렵다. 그러나, 합병증을 예방하고 합병증 발생시 이를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히 치료할 수는 있다. 그리고, 질병을 악화시키는 원인을 제거함으로써 정상 생활이 가능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우리 몸에 상처가 나면 우리는 약을 쓰거나 외과적 처치를 한다. 새 살이 나고 증상이 없어지며 활동에 지장이 없으면 우리는 상처가 다 나았다고 생각한다. 상처가 있던 곳에 흉터가 남았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만성 간염 환자들의 간도 이런 개념으로 관리할 수 있다. 물론, 만성간염이 오래 지속되면 간이 굳어져 간경변증으로 진행할 확률이 높다. 그러나, 모든 만성간염 환자들이 간경변증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잘 관리해 나가면 간이 굳어질 확률을 많이 줄일 수 있다.

완치는 되지 않으나 잘 조절하여 정상 생활을 지속할 수 있도록 관리할 수 있는 질병들은 얼마든지 있다. 대부분의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들도 완치되지 않지만 잘 조절하고 관리하면 수십 년간 합병증 없이 살아나갈 수 있다. 만성 간질환 환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정상 간으로 회복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지만 잘 관리하여 간손상의 정도와 속도를 줄여 나간다면, 지속적으로 창의적이고 활동적인 사회생활을 해나갈 수 있다. 단지 정상 간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생활로 그 패턴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간질환을 진료하는 임상의사들부터 간염에는 치료 방법이 없다는 생각을 버려야 할 것이다. 요약하면, 만성 간질환은 고칠 수는 없어도 잘 관리하면 치명적인 합병증 없이 오랫동안 잘 살 수 있는 질병이다.

의학적으로 생존에 필수적인 간기능은 태어날 때와 비교해서 약 10 내지 15% 수준이다. 그러므로만성 간질환을 관리하고 있는 환자들은 간기능을 보존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간기능을 잘 보존한다면 충분히 정상적인 혹은 정상에 가까운 삶을 영위할 수 있다. 간세포의 손상을 예방하고 간기능 이상소견을 조기에 진단하여 그 원인을 속히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환자 관리에 간기능검사는 필수적이고 매우 중요한 도구이다. 이를 통해 간기능 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고, 합병증 발생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적절한 치료계획을 세울 수 있다. 또한, 간기능검사는 간질환의 경과와 치료 성과를 예측하고 평가함으로써 간질환 환자의 관리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간기능검사를 임상에서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간질환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들의 능력이 중요하다. 임상의사들은 간단한 간기능검사를 통해 좀 더 많은 정보를 얻어내어 환자들에게 이익을 돌릴 수 있는 임상기술을 갖추어야 한다. 이에 더해, 간기능검사의 원리, 사용법, 그리고 해석 방법에 관하여 의료진을 물론이고 환자 본인과 가족들 역시 충분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럼으로써 진료실에서 보다 효율적인 진료가 행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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